블라디보스톡 아르바이트 거리 주변에 24시간 운영한다는 식당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밥집이 아닌 이상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을 찾기 힘든데 뭔가 신기했습니다. 술집이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음식도 많이 팔고 술도 종류별로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가게 들어가는 입구부터 분위기 있었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어떤 직원분께서 겉옷을 맡겨달라고 해서 겉옷을 맡기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녁 시간 때 방문하니 사람들이 많아서 카운터 쪽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앞에서 직원들이 현란한 손놀림으로 칵테일을 만드는 것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쁘고 잘생기고 키가 큰 직원분들이 많았습니다. 이 식당에 방문한 목적은 바로 보르쉬 때문이었습니다. 러시아 전통 수프라고 불리는 이 음식은 토마토 수프를 베이스로 한 음식입니다. 맑은 토마토 수프 안에 양파, 적채, 당근, 돼지고기 등이 들어가 있었고 사워크림, 겨자소스, 베이컨으로 추정되는 것이 같이 나왔습니다. 베이컨같이 생긴 저 음식을 먹었는데 마치 차갑고 짜고 물컹한 지방 덩어리를 먹는 듯한 느낌이어서 조금 먹고 바로 뱉었던 것 같습니다. 도저히 먹을 수 없었습니다.
저 수프 안에 사워크림이랑 겨자를 개인의 기호에 맞게 넣어 먹으면 됩니다. 저는 사워크림을 많이 넣고 겨자를 조금 넣으니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안에 수프를 빨리 먹지 않으면 빵에 수프가 다 흡수되어버려서 수프를 빨리 먹었습니다. 빵이 개인적으로 진짜 진짜 맛있었습니다. 저 뚜껑으로 보이는 빵까지 싹싹 뜯어 먹었습니다. 아 그리고 뜯어먹을 수 있게 검은색 비닐장갑도 주고 음식물을 흘려도 옷을 버리지 않게 천 같은 것을 주어서 다 먹고 나니 천 위에 빵 부스러기가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다른 일행은 토마토 해산물 수프를 주문하였는데 정말 수프 안에 해산물이 가득하였습니다. 홍합부터 시작해서 오징어, 새우 등이 있었습니다. 토마토 수프인데 얼큰해서 색다르고 맛있었습니다. 수프에 같이 찍어 먹을 마늘 바게트도 주문하였는데 찍어 먹을 수 있게 같이 나온 버터가 너무 맛있어서 수프에는 별로 찍어 먹지도 않고 다 먹어버려서 한 번 더 시켜 먹었습니다. 그리고 칵테일 종류도 시켰는데 도수 낮은 칵테일을 직원에게 추천받아서 시켰는데 도수가 은근 높아서 알딸딸했습니다. 우리나라와 기준이 다른가 봅니다.
그 다음날 점심으로 피자알리오로 향했습니다. 가게 내부가 살짝 올드한 분위기가 나는 식당이었습니다. 현지인들이 테이크아웃도 많이 해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리비 베이컨 피자와 게살 피자를 시켜서 먹어보았습니다. 크기는 피자 한판에 한 명이 먹으면 딱 맞을 크기의 피자였습니다. 그리고 콜라도 주문하였는데 냉장고에서 콜라를 꺼내는 것이 아니라 특이하게 선반에서 꺼내어 주셔서 콜라가 미적지근했습니다. 피자랑 가리비의 조합이 신기해서 시킨 것이지만 역시 가리비랑은 잘 어울리지 않아서 가리비는 별로였습니다. 게살 피자도 게살보다는 위에 파가 많아서 별로였습니다. 피자 조합이 신기한 것들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안 어울렸지만 그래도 먹을 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항에서 시베리아 만두와 고기만두를 먹었는데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고기만두는 엄청 기름진 데다가 느끼하고 야채는 없고 정말 고기만 들어있어서 다 못 먹고 남겼습니다. 시베리아 만두는 정말 먹다가 뱉었습니다... 고기 비린내 같은 것이 나서 정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괜히 돈만 날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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